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뜻없이 떠다닌다
강물위를 뜻없이 떠다닌다
생각없이 그저 떠다닌다
끝없이 떠나간다
손잡았던 그날이 생각난다
생각뿐인 이 날 안에서
파란 잎새가 하나 강물 위를
토옥하고 내려앉을 때면
나는 흔들린다
작은 새 한마리가 물을
토옥하고 칠 때면
나는 흔들린다
그래도 나는 제자리 제자리
그 자리 지키며
나를 꼬옥 안는다
그렇게 뜻이 없지도 않았나 보다
이렇게 나를 안아주고 있는 걸 보니
그렇게 맘이 없던 것도 아니었나봐
이렇게 나를 봐주고 있는 걸 보니
아프기만 했던 돌덩이가 어느 샌가
나를 단단하게 해주었네
뜻없이 강물 위를 걸을 때면
한없이 끝없이 걸을 때면
나는 이렇게 앞으로 간다
후련하게 강물 위를 걸을 때면
잊지 않으리 그 날들을
나는 이렇게 앞으로 나간다
[에피소드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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