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루 한시

일상/자작시

[자작시 에피소드 7] 강물 위를 뜻없이 걸으며

뜻없이 떠다닌다 강물위를 뜻없이 떠다닌다 생각없이 그저 떠다닌다 끝없이 떠나간다 손잡았던 그날이 생각난다 생각뿐인 이 날 안에서 파란 잎새가 하나 강물 위를 토옥하고 내려앉을 때면 나는 흔들린다 작은 새 한마리가 물을 토옥하고 칠 때면 나는 흔들린다 그래도 나는 제자리 제자리 그 자리 지키며 나를 꼬옥 안는다 그렇게 뜻이 없지도 않았나 보다 이렇게 나를 안아주고 있는 걸 보니 그렇게 맘이 없던 것도 아니었나봐 이렇게 나를 봐주고 있는 걸 보니 아프기만 했던 돌덩이가 어느 샌가 나를 단단하게 해주었네 뜻없이 강물 위를 걸을 때면 한없이 끝없이 걸을 때면 나는 이렇게 앞으로 간다 후련하게 강물 위를 걸을 때면 잊지 않으리 그 날들을 나는 이렇게 앞으로 나간다 [에피소드] [자작시 에피소드 6] 강 아래 [자..

Dev.Poinguinie
'하루 한시' 태그의 글 목록